상식

'위기탈출' 주스병-탄산캔, 알고보니 여름철 시한폭탄

영구우 2010. 7. 6. 10:32
[TV리포트 황인혜 기자] 요즘 같은 무더위에 주스병과 탄산 캔이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여름철 주스병 폭발로 크고 작은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주스병 폭발사고는 총 37건으로 여름철 상온에 둔 주스병을 열다가 실명 위기에 처하거나 인대가 끊기는 등의 큰 사고를 당했다.

 

 

이에 제작진은 실험에 나섰다. 실험맨은 입을 대고 주스를 마신 뒤 뚜껑을 닫고 반나절 상온에 방치했다. 12시간 경과하자 패트병은 거품이 잔뜩 생겼을 뿐만 아니라 용기가 팽팽해졌다.

뜨거운 햇볕에 노출했을 경우에는 1시간만에 거품이 차올랐으며 주스병 바닥이 볼록 솟아올랐다. 뚜껑을 여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압력으로 플라스틱 뚜껑이 산산조각 났다.

전문가는 "과일 주스에는 영양성분과 수분, 과즙이 많아 미생물 증식이 쉽다. 개봉할 경우 공기 중의 미생물이 발효되면서 가스에 의한 용기 압력 증가로 용기 변형, 파열된다"고 설명했다.

탄산음료는 개봉하지 않아도 폭발 위험을 갖고 있다. 탄산은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있는 것으로, 60도 이상의 고온이 되면 액체에서 빠져나온 이산화탄소에 의해 용기 압력 증가로 폭발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뙤약볕 아래 장시간 주차할 때다. 차내 온도가 올라가면서 뜨거워진 차량 안에 방치된 탄산캔은 3시간만에 강한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로 이어진다.

'위기탈출 넘버원'은 개봉한 주스는 최대한 빨리 마시거나 냉장 보관하고 큰 용기의 경우 직접 입을 대고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공기보다 사람의 침에 미생물이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

또한 차량 내부에 먹다 만 주스나 따지 않은 탄산음료를 두지 말고, 주스 용기에 변형이 있어 폭발 위험이 우려될 때는 젖은 수건으로 몸체를 감싼 다음 천천히 공기를 빼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소화기가 없는 주방에서 마요네즈와 배춧잎, 냄비뚜껑으로 화재를 진압하는 법과 생선 과다 섭취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이 공개됐다.

사진 =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화면 캡처
황인혜 기자 dlsp@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