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한 철'이란 말이 있듯이,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아이가 부모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는, 출생 직후이다. 아기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부모의 도움이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서 아기는 조금이라도 불편한게 있으면, 앙앙 운다. " 나를 보아달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기는 엉금엉금 기기 시작한다. 호김심이 발동해서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그러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뒤뚱뒤뚱 걷기 시작한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문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나가려 시도한다. 이제 아기는 혼자힘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것이다. 그래도 아기는 부모를 필요하다. 부모가 곁에 있는게 분명하면 잘 놀다가도, 부모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앙앙 울어버린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두려움도 공존하기에.....
조금 더 아이가 자라, 이번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간다. 친구가 생긴다. 친구와 노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여전히 아이는 부모를 필요로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아이는 '나 심심해, 놀아줘."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 아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값비싼 장난감을 사주는 사람도 아니고, 최고급 음식점에 데려가 주는 사람도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과 놀아주는 사람이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부모에게서 친구에게로 대화의 상대가 변해간다. 아이가 부모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는 딱초등학교 6학년까지이다. 그 이후부터는 가족보다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자들 중에는 여자보다도 더 아기를 잘 돌보는 사람도 있다. 아기가 앙앙 울어되면, 아내보다도 자신이 더 잘할수 있다면서, 아기를 돌보는 남자들도 있다. 이 남자들이 타고나기를 아기를 잘돌보도록 태어났을까?
아니다. 아기에 대한 애정이, 앙앙거리는 아기의 울음을, 귀찮은 소음이 아니라, 아기가 자신을 필요로하는 신호로 바꾸어 버린것이다.
아기였을 때, 아기보기를 좋아했던 남자는 아기가 자라서 유치원에 가도, 아이의 놀이 친구가 되어주고, 초등학교에 가도 대화상대가 되어준다. 이런 아이들에게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엄마보다도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한다.
아이는 이제 중학교에 가고, 고등학교에 간다. 아이의 주된 대화상대는 이제 부모가 아니라, 친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적 아빠가 자신과 놀아준 아이는 여전히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와 대화를 한다. 살아오면서 아빠와의 대화는 편안한 일상이 되어 버렸고, 아빠는 아이의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언제든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어리석은 남자들은 이걸 모른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는 그시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것이다.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기에는, 아기가 우는 소리를 소음으로 생각하고, 놀아달라고 말하면, 피곤하다고 잠만자거나, TV를 본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수 없다면서, 평일에는 밤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우정을 위해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
아이가 정말 부모를 필요로 하는 그 순간에 남자 혹은 아빠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제 아이는 아빠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체념을 해버린다. 아빠가 채웠어야 할 그 공간을, 엄마와 친구들로 채우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아이는 이제 사회인이 된다. 이제 부모를 필요로 하는 시기가 아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남자들은 이때가 되어서야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 회식이 줄고, 야근이 없어지고, 찾는 친구가 줄어들고 나서야, 자신의 일상에 남는 시간들이 생기자, 그때부터 가족을 찾기 시작한다. "어째서 나는 집에 오면 하숙생이고, 어째서 내게 관심갖는 가족이 없는거냐?"고 하소연 하기 시작한다. 집에서는 늘상 텔레비젼을 보거나, 잠만 자거나, 친구를 만난다며, 밖으로 돌던 그 남자가 이제 가족들에게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왜 내가 집에서 할 일은 '텔레비젼을 보거나 잠자는 것 뿐이지?"라고...... 스스로가 가족들에게 남자는 혹은 아버지는 집에서는 편히 낮잠을 자거나, 텔레비젼을 보며, 빈둥빈둥 휴식을 취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행동으로 말해온 것은 생각지 않고......
밖에서 돈을 벌어다 주면, 가장으로서의 역할은 다한 것이고, 힘들게 밖에서 일했기에 집에서는 가족의 간섭을 받지 않고 쉴수 있어야 한다고, 행동으로 말해온 남자. 이 남자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남자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법을 익힌 아이와 여자.
왜, 자신의 과거 행동은 생각지 못하고, 아이와 여자가 남자를 버렸다고 생각하는지?
어리석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아니 훗날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아이와 여자가 아버지 혹은 남편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남자는 가족에게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남자를 돈만 벌어오는 존재로 만드는 건, 아이와 여자가 아니라, 어리석은 남자 자신이다.
어째서 남자와 여자 똑같이 고등교육을 받고,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고, 똑같이 맞벌이를 해도, 여자는 아이을 위해 시간을 내고 , 365일 휴무없이 직장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는데,아니 과거의 어머니 세대가 가사에 전념하면 되었다면, 오늘날 여자는 남자와 똑같이 생계마져 책임을 져도, 과거의 아버지 세대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도 줄었으면서, 가사와 육아는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남자들이 아직도 존재하는건지?
출처: 다음>아고라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22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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