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용카드를 없애기가 쉽지 않은 이유

영구우 2010. 7. 20. 14:49

행동경제학으로 본 경제원리 - 손실회피성향

 

신용카드를 없애라는 이야기를 듣고 없애볼까 하다가도 포인트나 할인혜택, 할부서비스 등의 기능을 생각하면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용카드를 쓰면 지출통제가 잘 안 된다고 하지만 잘 따져서 쓴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사람이 쾌락을 얻는 구조 중 가장 중요하고 큰 특징은 플러스적인 자극보다도 마이너스적인 자극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100만원이라도 벌었을 때의 만족감과 잃었을 때의 상실감의 크기가 다릅니다. 행동경제학자인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100만원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 100만원을 벌었을 때의 만족감보다 2배에서 2.5배 크다고 합니다. 잃을 때의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크게 생각하는 경향을 손실회피성향이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손실회피 성향을 이용한 마케팅이 많이 이용됩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1+1이나 초특가, 한정세일 등의 문구를 보게 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해집니다. 구입했을 때의 이익과 구입하지 않았을 때의 이익을 구체적으로 따져보지 않고 구입하지 않았을 때의 손실만 크게 생각합니다. 자연스레 카트에 담기는 물건은 늘어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홈쇼핑에서 1000개 한정, 오늘만 이 가격이라면서 구매를 자극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체험행사를 한다면서 제품을 구입할 때 결제하지 않고 1주일간 사용해보고 맘에 들면 그 때 결제하라고 하는 것도 손실회피 성향을 이용한 마케팅입니다. 구입할 때 지출하든 일정기간이 지난 다음에 지출하든 돈의 크기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구입시의 이익보다는 지출로 인한 손실을 더욱 크게 생각합니다. 이 때 당장 느껴야 하는 지출에 대한 고통을 회피시켜주는 것만으로도 구입의사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됩니다.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도 손실회피 성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포인트나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 쓰면 손해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이점을 이용해서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최대한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지출이 늘어나는 것 역시 손실회피 성향 때문입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당장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출에 대한 의사결정을 훨씬 쉽게 내리게 됩니다. 합리적으로 잘 따져서 쓰면 괜찮을 것 같지만 사람이 의사결정을 할 때 심리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리적이기 어렵습니다.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원한다면 신용카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다음>금융>커뮤니티

http://board.moneybook.daum.net/gaia/do/finance/wimyhow/read?bbsId=wimyhow&articleId=102&pageIndex=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