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와 저축방법만 바꿔도 1억 더 모은다.

영구우 2010. 7. 13. 17:45

   대기업 과장인 최씨와 입사 11년차 동기들의 술자리. 화제는 늘 그렇듯 회사, 업무 이야기로 시작해 부동산으로 옮겨가고 결국 돈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입사 동기들의 11년 경제성적표는 같은 출발을 했음에도 제각각이었다. 특히 세 친구의 자산이 자신보다 1억원 이상씩 많다는 것에 최씨는 마음이 철렁했다.


최씨는 똑같이 근무하고 거의 비슷하게 월급을 받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있는지 당황스러웠다. 분명 과소비나 하고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는 것도 아니다. 자식들한테 옷 한 벌 시원하게 사준 기억도 없이 아껴 쓴다고 썼는데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 초라한 현재 상태가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최씨는 다음날 재무상담을 받았다. 이제 자신도 무언가 특별한 돈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란 조급함이 들었던 것이다. 상담을 받은 후 최씨는 아껴쓰고 살았다고 생각해온 자신의 돈 씀씀이 결과를 듣고 대단히 놀랐다.


총수입: 12년간 4억 9천만원

12년간의 지출 총액: 3억 9500만원

총수입-총지 : 9500만원

저축: 19%


부자가 되는 비법? 작은 실천들의 차이!

사례의 최씨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11년간 모아 놓은 자산이 적은 이유는 대단한 차이 때문이 아니다. 아주 작은 차이들이 시간의 힘으로 커다란 결과 차이를 만들었다.


첫 번째는 소비방법의 문제다.

최씨는 자식들에게 옷 한 벌 시원하게 사준 적 없이 아껴썼다고 말하고 있지만 늘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해왔다. 웬만큼 목돈이 들어가는 물건은 늘 할부를 이용해왔다. 일상적으로 2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보니 11년간 마이너스통장 이자로만 1000만원 넘는 돈이 새나갔다. 그동안의 할부이자와 이사 때마다 받아서 쓴 약관대출이나 담보대출 등의 이자까지 포함하면 금융비용만 1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저금리라고 이자를 쉽게 생각했지만 이 돈만 해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던 것이다. 한 달 한 달로 따지면 10만원 안 되는 돈이지만 11년이란 시간은 푼돈도 충분히 목돈으로 만들고도 남는다.

 

만약 하나 하나의 소비를 계획해서 대출이나 할부가 아닌 저축을 통해서 했다면 이자까지 받아가면서 돈을 썼을 것이다. 즉 저축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생각한다면 최씨가 금융비용으로 인해 손해본 금액은 2000만원을 넘게 된다.

 

그리고 최씨는 아껴썼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는 기록을 해보지 않은데서 오는 오류다. 최씨가 생각하고 있던 지출과 실제로 상담 과정에서 파악해본 지출액의 차이도 월 10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매주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마트와 외식으로 인한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사소한 통화도 귀찮다고 핸드폰을 이용하고 집 전화는 쓰지도 않으면서 매달 기본 요금만 꼬박꼬박 빠져나간다. 가전제품의 수가 많다보니 남들보다 관리비도 더 나온다. 사치를 안 한다고 해서 돈을 아껴쓰는 것이 아니다. 매달 푼돈으로 새나가는 잡동사니 소비가 결국은 평생 푼돈만 쓰면서 돈을 모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두 번째는 저축방법의 문제.

최씨는 그동안 꾸준히 저축을 해왔다. 소비방법에 문제가 있으니 저축액 자체도 많을 수 없지만 저축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돈 쓸 계획과 상관 없이 막연히 하나의 통장에만 저축을 하다보니 만기까지 유지가 되는 일도 별로 없을뿐더러 만기가 되더라도 불필요하게 쓰여지는 경우가 많았다.

 

최씨는 결혼 초에는 3년 만기 적금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 초에는 자녀 출산이나 육아등으로 인해서 목돈 들어갈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기게 된다. 그 때마다 붓던 적금을 깨서 사용하다보니 열심히 저축을 해놓고도 이자를 챙기지 못 했다.

 

펀드가 유행한 이후에는 펀드에만 올인하다보니 오를 때는 더 오를까봐 아까워서 펀드를 깨지 못 해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하다보니 수익실현은 못 하고 금융비용만 발생시켰다. 요즘엔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해서 펀드를 깨지 못 하고 있다. 저축이란 돈을 쓰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것인데 돈 쓸 계획과 돈을 모으는 계획이 따로놀다보니 돈은 돈대로 안 모이고 쓰는 건 몽땅 빚으로 쓰게 된 것이다.

 

만약 최씨가 돈 쓸 일을 하나 하나 예측해서 통장을 여러개로 나눠서 운용을 했다면 지금보다 이자수익도 더 많이 챙겼을 것이고 돈을 꺼내쓰지 못 해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줄였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적금 만기 때 갑자기 냉장고에서 소리가 나거나 에어콘이 구형으로 보이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저축계획에 따른 통장 나누기가 중요하다.

흔히 돈 생기면 돈 쓸 일 생긴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적금 만기 되면 가족 중 누가 아프거나 부모님 관련 목돈 지출할 일이 생겨 만기금을 고스란히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 돌이켜 보면 불가피하게 나갔던 지출이 적금 만기금을 다 없앤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돈이 생기면 가구를 바꾼다거나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등 밀린 지출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니 저축 만기가 되어 다시 재투자를 해 돈을 더 크게 키워야 하는데 정작 모은 돈의 일부만 재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습관이 되어서 저축 만기가 되면 무조건 돈 쓸 것부터 생각을 한다. 만기가 되면 기분좋게 돈을 쓰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씨의 경우에는 늘 만기 때 충동적으로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더구나 장기계획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당장 필요해보이는 것들만 생각하다보니 본인의 노후자금이나 자녀의 대학등록금 같은 것은 하나도 준비가 되 있지가 않다.


평범한 직장인이 로또와 같은 대박이 터지거나 물려받은 재산이 있지 않고는 단기간에 자산을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항상 소비통제를 하는 동시에 저축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돈 쓸 계획에 맞춰서 통장을 따로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단기 목돈 지출용 통장과 장기목적자금용 통장이 구분이 되어 자산으로 형성이 된다.


따라서 저축을 할 때는 목적을 갖고 통장 하나 하나에 계획에 맞는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 그래야  대학등록금으로 써야할 돈을 가지고 오늘 냉장고를 바꾸거나 하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용도가 처음부터 정해져있으니  불필요한데 충동적으로 돈 쓰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저축을 계획할 때 주의할 것은 반드시 단기에 지출할 돈을 계산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소득이 감소하거나 일시 중단될 것도 대비해 놓아야 한다. 그런 다음 소득에서 저축할 돈을 먼저 빼놓고 남은 돈을 중심으로 소비예산이 도출되면 늘 그 예산만큼 지출하는 습관을 강제해야 한다.


어렵고 복잡한 재테크를 계획하기에 앞서 저축계획을 통해 통장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10년 후가 달라질 수 있다. 저축통장을 구분해서 가져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쉽고 확실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출처: 다음>금융>커뮤니티

http://board.moneybook.daum.net/gaia/do/finance/wimyhow/read?bbsId=wimyhow&articleId=23&pageInde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