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 저러쿵

방금전에 와이프랑 통화 했는데..

영구우 2011. 2. 7. 17:56

퇴근하기전에 와이프랑 통화하면서 뭐 필요 한거 없냐고 하면

내가 장을 봐가지고 가는 날도 있는데..

 

오늘 통화하다 얘기가 나와서

내가 답하기를

 

나: 오늘 보니까 생활비 통장에 잔액 0원이더라..

와이프: 어 돈이 왜 하나도 없어??

 

나: 카드값으로 다 나가고 8000원 모자라서 싹 긁어 갔어~

나: 그래서 내가 만원더 넣었어;;

와이프: 돈 다 어따 썻는데~내가 얼마나 알뜰하게 장봤는데..~~~

 

나: 당연하지 당신도 나도 알뜰하게 장봤어..

와이프: 근데 왜 돈이 없어~~ 다 어디간거야~~~이번달 설땜에 그런가~

 

나: 아니.. 원래 월급이 적어서 알뜰하게 써도 매달 모자라네..

와이프: ...................

와이프: 푸하하하하하 그래 그러면 그냥 있는거 해서 먹자 푸하하하

 

대강 이런 내용인데.. 전화를 끊고 나니 왠지 훈훈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하고..

몇일있음 월급날이라.. 크게 걱정은 없지만..

작은거에 감사할줄아는 와이프가 대견하기도하고

큰것도 아니고 장보는것도 와이프 맘대로 못하는게 미안하기도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

어여 퇴근해서 와이프가 지금 하고 있다는 미역국을 마구마구 맛있게 먹어야 겠다 ㅎㅎ

요즘 배가 부쩍 많이 나오고 밤에는 아기가 발로도 잘 찬다던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