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

어느 소방관의 기도

영구우 2011. 1. 3. 10:38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도 언제나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의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발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신이시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 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신이시여! 지옥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 지라도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신이시여!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내가 듣게 하소서....


저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게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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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sbs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위 시의 일부가 나왔었는데.. 소름이...

위 시는 "미국 캔자스의 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기는 했으나 어린이 3명을 끝내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소방관들이 희생될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화마와 맞서는 소방관들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일깨우고 있다" 라고 하네요..

 

그리고 블로그에 글쓰면서 911테러때 어느 소방관이 아기를 안고 건물더미에서 나오는 사진을 넣고 싶었는데..그게 그해 타임지 선정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그사진을 찾다 찾다 못찾아서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사진중에 하나 넣었습니다.

중국에서 기름탱크가 터졌는데 그곳으로 불끄러 가는 소방관들의 뒷모습이네요..

 

 

 

Fire in the Sky
Photograph by Reuters
Firefighters approach an oil pipeline blast site in Dalian, China, July 17.


출처:

http://www.time.com/time/photogallery/0,29307,2038041_2220372,00.html

http://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view.html?cateid=1032&newsid=20110103003703969&p=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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